• 문화를 왕(王) 삼은 CK치과병원장 ‘채종성’
  • 2010-04-21 16:18:00 조회4387회
  • “문화는 앞으로 권력이 됩니다.” 울산 달동 CK치과병원,동구 CK치과병원 채종성 대표원장이 꺼낸 첫 마디였다. 병원 이름 ‘CK’도 ‘Culture King(문화가 왕이다)’ 앞 철자 두 개를 따 만든 이름이다. 병원과 문화공간의 공존이라는 이상향을 개척한 채종성 대표원장을 만나봤다. 병원건물에 들어설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4층까지 모두 치과병원이었다. 현대식 고층빌딩을 보고 벌어진 입을 닫지도 못한채 간 곳은 1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풍경은 접수처도, 진료실도, 수술실도 아니었다. 그림이 가득한 갤러리였다. 문화를 사랑하는 치과의사, 채종성 원장실은 갤러리 바로 옆에 있었다. 문화를 향한 그의 심리적 거리감을 반영하는 듯했다. 채 원장은 “제가 제일 즐겁고, 제가 제일 많이 가봐요”라며 갤러리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왜 병원에 문화공간을 마련했을까. 그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을 이었다. “좋은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으로 편안해야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치과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채 원장은 환자의 심리를 익히 알고 있었다. “‘치과’하면 드는 생각이 무엇입니까? ‘무섭다’, ‘아프다’, ‘기다린다’, ‘비싸다’ 아닙니까. 사람들은 물리적 통증보다 정서적 통증을 더 크게 느낍니다. 정서적으로 편안해야 덜 아파합니다.” 마찬가지로 의사도 의료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환자들은 의사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자신의 몸을 의사에게 맡길 수 있는지 말이에요.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에게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공연을 같이 보고 웃은 사람이 의사라면, 무서운 사람으로 안 보지 않겠어요? 같이 즐겼다면 환자들은 (치료 받을 때) 편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마련된 갤러리와 아트홀이었다. 이 둘은 각각 병원 12층과 13층에 위치해 있다. 14층에는 하늘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곳 환자들은 소독약 냄새보다 그림과 공연포스터와 먼저 만난다. ‘병원이 맞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희한하다는 반응이다. “환자들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믿을 만한 사람’이라며 저를 찾아옵니다. 동료 원장들도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이었는데 채 원장이 먼저 하니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일정도로 매우 좋아합니다.” 그가 그림에 눈을 뜨게 된 시기는 대학 자취생 시절이었다. 같은 학교 서양화과를 전공했던 친누나와 함께 살면서 그는 그림을 자주 접했다. “그때부터 잘은 모르겠지만 그림이 무언가 ‘기’를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의 혼이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준다 랄까요? 그림이 좋으면 제 정신도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예술의 ‘정신적 정화작용’을 강조하며 말했다. “그림 보는 식견은 없어요. 그러나 좋은 작품은 긍정적인 기를 준다는 것은 확실하죠.” 그림에 이어 공연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아트홀 설립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지방(울산)의 공연문화 소비층은 매우 얇았다. 특히 울산에는 대학교가 2개밖에 없는 까닭에 적자나기 쉬웠다. 그래도 그는 “적자 나도 공연 올릴 겁니다. 계속 할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호연지기(浩然之氣)였다. 그는 새로운 경영 계획도 구상중이다. ‘CK 아트홀 VIP’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 “저를 믿는 사람들을 모아 문화를 통해 즐거움을 주려고 합니다.” 또 그는 CEO들에게는 ‘문화회식’을 권하고 있다. 술자리 회식 대신 공연을 관람하게 하자는 개념이다. “CEO의 생각을 바꿔보자는 차원에서 진행해봤습니다. 처음엔 반응이 영 시원찮았지만 공연을 보여줬더니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이밖에 채 원장은 지역 미술대회를 개최하고, 울산의 대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를 ‘순환’의 원리에 빗대었다. “(사람들은) 결국 저희 병원에 치료받으러 오더랍니다. 세상은 주고받는 관계이며, 이것은 삶의 원리입니다. 먼저 주면 언젠간 돌아옵니다. 전 그 이치를 알고 있습니다.” 채종성 원장은 문화의 힘을 실천하고 있었다. 문화와 의료를 융합한 선구자적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프로필] 이름: 채종성(50) 직업: 치과의사 학력: 서울대학교 치대 졸업, 치의학 박사 직위: 前 델타치과병원 대표원장, 前 미르치과병원 병원장, 現 동구 CK치과병원 대표원장, 現 울산과학대 치위생과 겸임교수, 現 울산 달동 CK치과병원 대표원장 외 다수 (문화전문 신문방송 뉴스컬쳐) 연극 뮤지컬 공연 전시 클래식 무용 콘서트 페스티벌 주간문화영상뉴스 컬쳐티비 뮤지컬 주크박스 무비컬쳐 포토티비 스타인터뷰 영상인터뷰 웰빙 뷰티 패션 웨딩 영화 <저작권자 ⓒ 뉴스컬쳐(http://www.newsculture.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